단점 메꾼 커버드콜 ETF…"여전히 함정은 있다"[백브리핑]

입력 2024-06-27 10:54
수정 2024-06-27 10:54
개인 순매수 상위 절반이 커버드콜 ETF
커버드콜 ETF 심화편 연이어 출시
"여전히 해당 상품에 함정은 존재한다"

다음 이슈로 넘어가겠습니다.

최근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버드콜 ETF가 인기를 끄는 모양인데요.

김 기자 어떻습니까?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대한가요?


올해 상장한 ETF 중 개인 순매수 상위 20위권을 살펴보면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ETF는 총 10개로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상위 10개 종목으로 범위를 좁혀 보면 커버드콜 ETF는 무려 7개에 달합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커버드콜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건데요.

실제로 지난 25일 상장한 미래운용의 나스닥 커버드콜 ETF는 상장일 개인 순매수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커버드콜 ETF 시장 규모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8천억 원에 그쳤던 시장 규모는 올해 들어 3배가량 확대되면서 어느새 3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커버드콜 ETF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운용사들 역시 다양한 메커니즘의 커버드콜 ETF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상품들이 있습니까?


먼저, 움직임에 나선 건 한투운용의 '+15%프리미엄' 시리즈였습니다.

그간 커버드콜 ETF의 단점은 추종하는 지수의 상승분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었는데요.

이에 한투운용에서는 국내 최초로 제로데이트 옵션을 활용해 상품을 설계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만기가 당일인 옵션을 매일 매도하면서 지수상승분을 최대한 따라갈 수 있게 한 겁니다.

이에 맞서 지난 25일 출시한 미래운용의 커버드콜 ETF 역시 제로데이트 옵션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해당 상품의 경우 매도하는 옵션의 비중을 10%까지 낮추고 기초자산의 비중은 90%까지 높인 만큼 최대한 지수의 흐름을 그대로 편승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두 운용사의 상품 모두 만기가 하루짜리인 옵션을 활용해서 최대한 지수의 상승분을 따라가겠다는 설명 같은데요.

두 상품 간의 차이점은 뭐가 있습니까?


우선, 미래에셋운용은 옵션을 직접 회사 내부에서 사고파는 실물형으로 운용될 예정인데요. 따로 옵션 매매를 타 증권사에 맡기지 않아 위탁 비용 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투운용은 합성형 상품으로 보수 자체가 비교적 높아 보일 수는 있습니다. 다만, 매일 옵션을 운용사가 직접 매도하게 되면 기타 비용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실부담비용을 계산하면 총 비용 자체는 더 낮을 수도 있다는 게 한투 측 설명입니다.

이어 옵션과 기초자산의 일치 여부에서도 차이점이 있는데요.

미래운용의 경우 주식과 옵션의 기초자산을 모두 나스닥100으로 일치시켰습니다. 그만큼 기초자산과 옵션 가격이 다르게 움직일 때 발생하는 변동성이나 추가적인 리스크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요.

반면에 한투 측은 옵션과 기초 지수 사이에 미스매칭 전략을 취하고 있어 향후 반도체나 빅테크 지수가 나스닥 지수의 성과를 웃돌 경우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운용사들이 커버드콜 ETF 고도화 전략에 나서긴 했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 역시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습니까?


보시다시피 해당 ETF 이름들에는 수익률이 기재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확정된 수익률이 아닌데요.

해당 숫자가 목표 수익률에 불과한 만큼 연 15%라는 높은 배당금은 실제로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투자자들이 목표 수익률이라고 기재된 퍼센트만 보고 혹할 수 있다는 겁니다.

커버드콜은 구조적으로 기초자산의 상승분을 그대로 누리는 게 불가능합니다. 결국 아무리 데일리 옵션을 팔고, 매도하는 옵션의 비중을 줄인다고 해도 지수 상승을 최대한 추종할 수 있을 뿐 100% 그대로 누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또, 급락장에서는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여전히 없다는 점도 충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