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 표본을 확보해 미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우주탐사선 '창어(嫦娥·달의 여신 항아) 6호'는 달 뒷면에서 토양과 암석 샘플을 채취하는 등 표면 탐사를 마치고 이날 지구로 돌아왔다.
미국은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아르테미스 계획이 지연된 상황인 가운데 중국이 앞선 것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달의 뒷면인 남극에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WSJ는 미국이 중국이 달에 먼저 기지를 세우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의 남극에서 기지 건설을 위한 자원이 있는 지역이 매우 한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WSJ은 특히 달 남극 기지 건설에 관한 우주 조약이 명확히 없는 점도 향후 분쟁 가능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1967년 발효된 유엔 '우주협약'은 100개국 이상이 비준했다. 특정 국가가 달을 비롯한 우주에서 주권을 주장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두 나라가 같은 장소에 달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나섰을 경우 어떻게 조율할지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
다만 달 남극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50여년 전 아폴로 8호가 착륙했던 달의 적도 지역와 달리 뒷면의 남극은 더 거칠고 빛도 많이 받지 않는 곳이라 착륙이 더 어렵다.
미국과 중국은 이곳에 얼음 상태의 물(water ice)과 같은 천연자원이 있어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2008년 인도의 찬드라얀 1호가 달 궤도를 돌며 뒷면의 태양 빛이 들지 않는 지역에 얼음 상태의 물이 있다는 관측 결과를 내놓았다.
이를 우주비행사를 위한 물이나 산소, 혹은 로켓 연료에 사용될 수소 등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 달의 남극에는 태양이 지속적으로 비추는 지역이 존재하고, 금속 침전물의 증거도 발견돼 탐사 가치가 높다는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