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소유율은 93.9%로, 어린이는 주로 비디오 시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임 등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보통은 사용자가 어릴수록 방송과 비디오를 볼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특히 유튜브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비디오를 보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아이의 기질 중 자기 조절력과 관련이 있는 인내심이 아이의 유튜브 사용량과 상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김동희 교수 연구팀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중독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코호트(역학) 연구'에 참여 중인 8∼11세 어린이 195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노출의 장기적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5~8세 때(2018년)의 기질을 파악하고, 8~11세 때(2021년) 아이의 유튜브 사용 패턴과 정서, 행동 문제를 조사했다.
아이들이 유튜브 시청을 시작한 시기는 8~9세가 30.3%(59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6~7살 25.6%, 4살 이전 21%(41명), 4~5살 14.4% 등의 순이었다. 5명 중 1명꼴로 4살 이전부터 유튜브를 사용한 셈이다.
유튜브 평균 사용 시간은 1주일 중 4.8일, 하루당 68.5분으로 각각 집계됐다.
주목되는 건 5~8세 때 시점에서 이뤄진 기질 평가에서 인내심이 낮았던 아이일수록 이후 유튜브 사용 시간이 긴 연관성이 관찰됐다는 점이다.
이런 결과는 좋아하는 영상이 자동 추천되는 유튜브 환경에서 이를 클릭하지 않고 억제하는 자기 조절력, 인내심이 아이들의 사용 시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유튜브 사용 시작 연령이 어릴수록 이후 사용 빈도가 높았으며, 이는 아이에게 정서, 행동 문제가 발생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어린 나이부터 유튜브의 즐거움에 과도하게 몰두하면 자칫 추천 알고리즘으로 인해 폭력적이고 부적절한 시각적 콘텐츠에 노출되고, 이게 감정적, 행동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희 교수는 "요즘 유튜브를 즐겨보는 아이들이 점점 짧은 영상에 열광하고, 빈번하게 사용하는 경향을 고려했을 때 정서, 행동 문제는 인내심, 즉 자기 조절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아이들이 너무 어린 나이에 유튜브 사용에 집착하지 않고, 조절하면서 볼 수 있도록 부모가 적절히 개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