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원전' SMR도 AI 수혜주? [인사이트 브리핑]

입력 2024-06-25 15:13
수정 2024-07-29 17:24
[인사이트 브리핑] 류홍민 캐스터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 원전의 위험성이 다시 대두됐고, 유럽을 필두로 글로벌 탈원전 기조가 번졌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황이 반전됐는데요. 미국과 유럽이 대러 제재에 나서자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줄이면서 에너지 공급은 줄고 가격이 치솟아 유럽 국가들은 탈원전에서 다시 선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자력은 한 번에 만들어내는 발전량이 많고 일정하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저전원'으로 활용될 수 있어 AI 시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는 기저전원 역할을 하기 어려운데요. 자연을 이용하는 태양광, 풍력, 수력은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전이 주목을 받는 건데, 특히 SMR의 경우는 전기 출력량이 300MW 이하의 미니 원전으로, 대형 원전보다 크기가 훨씬 작아 건설비도 대폭 절감되고 방사능 누출 위험도 적어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성 확보에 대해서는 건설비와 유지비용을 두고 여전히 논란이 있는 상황입니다.





빅테크 기업들도 전력 공급을 위해 원자력 발전을 적극 받아들이는 모습인데요. 지난 3월 아마존웹서비스는 미국 발전·송전회사 '탈렌 에너지'로부터 100% 원자력으로 가동되는 데이터센터를 인수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는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와 전력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시총이 작은 기업들을 제외하고도 최근 3개월간 고가 기준 주가 상승률을 놓고 봤을 때, 한전산업과 우진엔텍, 우리기술의 주가는 두배 가까이 급등했구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산업의 경우도 각각 26.8%, 13.1% 상승을 보였습니다.

호재로 작용할 대형 원전 수주 소식과 추가 수주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SMR 설계 기업 뉴스케일파워가 IT 인프라 기업 스탠더드파워와 50조원 규모의 SMR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앞서 두산도 뉴스케일파워에 1억 400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이 부각되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고요.



약 30조원 규모의 대규모 체코 원전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2파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현지언론에서도 낮은 원가 경쟁력 덕분에 프랑스보다 우리나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보도가 나오는 만큼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체코 정부는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연말께 최종 사업자를 확정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7월에 발표될 이 결과가 원전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아랍에미리트 수주 이후 15년 만에 대규모 원전 수주에 성공하는건데요.

KB증권에서는 체코 원전 수주시, 과거 아랍에미리트 원전 건설 당시 설계와 설비 정비 등을 담당한 한전기술과 한전KPS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류홍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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