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거래소 수장 만나 '밸류업' 논의…"韓 인센티브 긍정적"

입력 2024-06-25 12:06
수정 2024-06-25 13:58
한국경제TV 주최 '2024글로벌 TOP10 밸류업 코리아'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이와나가 모리유키 대표 참석
수장 직접 만나…밸류업 도입 배경·차이점·방향 논의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와나가 모리유키 도쿄증권거래소 대표이사가 만나 한국과 일본의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이와나가 모리유키 대표이사는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제 인센티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이사장과 이와나가 대표는 25일 한국경제TV가 주최한 '2024글로벌 TOP10 밸류업 코리아' 포럼에 첨석해 '상장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시장 개혁'에 대해 대담을 진행했다.

정 이사장은 일본과 한국의 차이점이 '인센티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욕심을 낸 건 일본보다는 인센티브 구조를 가지고 가자는 것이었다"며 "피어프레셔, 마켓프레셔가 더 잘 작동되도록 웹사이트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의 경우 밸류업 인센티브안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인세 세액공제 등이 논의되고 있다. 더불어 한국거래소는 카인드(Kind)에 밸류업 공시 페이지를 구축해, 투자자들이 밸류업 공시 기업을 파악할 수 있고, 상장사의 지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이와나가 대표는 "한국의 경우 세제상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부럽다"며 "세제개혁이라는 힘을 이용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수익창출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상장회사 CEO에게 주식이나 스톡옵션을 보수로 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면 보수가 늘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경우에는 임원의 보수 역시 줄어드는 구조이다.

이어 일본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기업의 상장폐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와나가 대표는 "일본 역시 기업제고 프로그램 불이행 시, 상장폐지하는 내용은 없다 "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불참여 시, 상장폐지할 경우에는 상장사가 형식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며 "기업이 스스로 인식하고 바뀌게끔 하기 위해서 형식적인 제재를 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본 역시 상장 폐지 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어, 해당 내용이 상장폐지라는 제재를 준다라고 오해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JPX프라임150지수의 부진에 대해서도 "프라임 150지수의 경우, 성장주가 몰려있어 대형주의 매수가 몰리면 퍼포먼스가 좋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성장주가 각광받는 시장에서는 성과 역시 좋았다"고 언급했다.

앞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도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PBR 1 미만의 상장들이 많아, 주식 활성화를 위한 'PBR1배, ROE 8' 목표로 도입을 했다"고 설명했고, 한국은 "기업이 갖고 있는 내재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인식 속에 추진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기업와 투자자 사이의 간극이 존재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일본이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을 보고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노력을 인식했다"고 도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이사장은 "해외투자자들과 만나서 논의하면 기본적으로 동아시아에 배분돼있는 비율이 정해져있는데 그 중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재종하는 과정에서 투자국 중 하나가 한국"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신규 해외투자자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