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빚투' 마이크로닷, "피해 본 분께 사과"

입력 2024-06-24 15:11


래퍼 마이크로닷이 지난 2018년 부모의 채무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 이후 6년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해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먼저 저의 부모님과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시고 상처를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건 이후에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인기가 상승하던 마이크로닷은 2018년 부모의 채무 문제가 불거지며 활동을 중단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지난 1990∼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며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에게서 4억여원을 빌리고 이를 갚지 않은 채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사실이 알려져 '빚투'(연예인 가족 채무 폭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2020년 이후 신곡을 내고 활동했지만,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논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기 혐의로 각각 3년과 1년의 형이 확정돼 복역 후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짧은 머리에 긴장이 가득한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선 마이크로닷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는 말을 한 뒤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말을 하는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잠시 뒤를 돌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 한 분 한 분을 먼저 만나서 그분들께 사과드리는 것이 먼저였다"며 "그러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첫 대응에 대해서도 참 많이 후회하고 있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 참 어리석었던 행동이었다"며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어리숙했다.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날 행사는 마이크로닷의 새 미니음반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쇼케이스로 마련됐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를 비롯해 '프레이 포 마이 에너미스'(Pray FOr My Enemies), '올라이트'(Alright) 등 총 다섯 곡이 담겼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