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단 살포...'오물 풍선' 또 올까

입력 2024-06-21 16:06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0일 늦은 밤 북한으로 또 전단 30만장을 날려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날 오후 10시∼자정 사이 경기도 파주에서 북쪽으로 전단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담은 대형 풍선 20개를 띄워 보냈다.

전단에는 "삼천리금수강산, 8천만 민족의 유일한 조국 '대한민국'은 북조선 인민을 사랑합니다"고 적혔고, USB에는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와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노래 등이 담겼다.

이 단체 측은 전단을 띄우려는 때에 파주시청 소속 직원들이 현장에 나타나 장소를 옮겨 전단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파주시청도 현장에서 김경일 시장 등이 30여분간 항의하며 실랑이를 벌였다고 이날 보도자료를 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으로 '오물 풍선'을 보낸 것을 사과할 때까지 북측으로 "사랑과 자유, 진실의 편지"를 계속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에서 공개한 담화에서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오물 풍선으로 맞대응할 계획을 드러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5월 10일, 6월 6일 북한으로 전단을 보냈고, 다른 탈북민단체 겨레얼통일연대도 지난 7일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에 5월 28일∼6월 9일 남측으로 쓰레기를 담은 풍선을 4차례 살포하며 전단이 또 오면 오물 몇십배로 되갚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우리 군은 지난 9일 접경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지만 북한이 예상만큼 강하게 반발하지 않자 이후 확성기를 다시 가동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하고 떠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