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휴진 중단..."환자 피해 우려"

입력 2024-06-21 15:38


21일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전면 휴진을 시작한지 닷새만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곳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투표 결과 전체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휴진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192명(20.3%)이었다.

활동 방식에 관한 질문에는 75.4%가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55.4%는 범의료계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65.6%의 교수들은 환자와 의료진 안전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근무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지난 6일 정부에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을 결의, 이달 17일부터 응급·중증·희귀질환 등을 제외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 및 시술을 중단했다. 네 곳 병원 진료 교수 중 54.8%가 휴진에 참여했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정부는 불통이지만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며 "우리가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이유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이며, 무능한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닥칠 의료계와 교육계의 혼란과 붕괴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며 "우리는 저항을 계속할 것이고,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국민 건강권에 미치는 위협이 커진다면 다시 적극적인 행동을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빅5' 병원 중 가장 먼저 무기한 휴진을 단행했다. 이에 환자들의 불안이 확산하고, 여론의 비난도 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