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잡히질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쌓아둔 농산물을 풀고 전기요금도 동결했지만, 치솟는 해상 운임이나 다가오는 장마철 등 걱정스러운 변수들이 남아있습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이달 들어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부담은 여전합니다.
물가 상승세가 누그러졌다고는 하지만 이미 너무 올랐기 때문인데, 출렁이는 국제 유가와 불안정한 기후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이에 정부는 배추와 무 2만 8천 톤을 확보하고,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 수입과일에 할당관세를 매겨 추가 공급에 나섭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에 이어 버스나 택시, 화물차에 대한 유가 연동보조금도 두 달 더 연장합니다.
다만 이 같은 정부 노력에도 물가를 압박할 요인은 여럿입니다.
당장 홍해 사태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치솟은 바닷길 물류비가 수입 물가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
여파로 항공과 육상 운임도 덩달아 뛰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의 빌미가 됩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해운 운임이 상승한 건 수입품의 국내 가격을 상승시키고요. 이 가격은 1달에서 3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더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6개월 연속 올랐는데,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걱정거리입니다.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잦은 호우나 폭염이 농작물 작황 부진으로 이어져 밥상물가에 부담이 되어왔던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입니다.
[김정식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기후 변화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농산물 재고에 대한 디지털 통계를 확보해서 공급이 부족하다면 수입을 한다거나…]
한국전력이 대규모 적자에도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5개 분기 연속 동결(㎾h당 5원)하는 등 정부 차원의 물가 안정책이 잇따르고 있지만 대내외적 악재에 계절적 영향까지 변수로 떠오르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CG : 신현호, 영상편집 : 김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