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플러스입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13주 연속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0.15% 올라 상승폭까지 확대하면서 탄력이 붙는 모양새인데요.
수도권 역시 상승폭을 키우며 5주째 우상향 중입니다.
이에 힘입어 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던 전국의 매매가격 또한 이번 주 상승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전세가격은 어떨까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월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20주 동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통상 전세가격 오름세가 강하게 유지되면, 전세가율도 같이 올라 결국 매매가격도 밀어 올리는데요.
집값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 지방은 4주 연속 하락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일자리가 풍부한 광역시가 하반기 중 강보합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우울한 전망만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구인데요.
대구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31주째 하락 중입니다.
특히 최근 3주 동안의 낙폭은 전국에서 가장 크고요.
이번 주만 해도 0.15% 떨어졌는데, 다른 광역시들과 비교해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럼 대구의 아파트값이 왜 급락하고 있는 걸까요.
우선, 미분양이 많은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대구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미분양의 무덤'인데요.
현재 대구의 미분양은 1만가구에 육박하는데,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4월 기준 약 1,600가구로,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주인을 찾지 못한 집이 많아지면, 신축 아파트의 가격을 제한합니다.
최초 분양가는 통상 주변 시세로 맞춰지는 경향이 있는데, 재고 주택이 남아돌기 때문에 지역 시세가 주저앉는 겁니다.
부동산 상승기이던 지난 정부 시절 대규모 공급이 이루어졌던 것도 영향이 있습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대구에서는 연간 2만~3만가구가 새로 지어졌는데요.
지난 한 해 동안 940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많은 물량입니다.
대구의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공급 폭탄이 쏟아진 셈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특별한 개발 호재도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한 전문가는 "제주도는 관광특구로 지정되고, 부산의 경우는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는데, 대구는 이 같은 개발 이슈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과잉 공급이 초래한 수급 불균형에 성장 동력까지 메마르면서 하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부동산 플러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