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159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159엔을 넘어선 것은 4월 29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를 의식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확산한 결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해설했다.
아울러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 13∼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규모 축소 시점을 내달로 미룬 것도 엔화 약세 요인이라고 신문은 짚었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엔화 약세와 관련해 "과도한 변동이 있다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당국은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한 달간 9조7천885억엔(약 85조5천억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엔·달러 환율은 4월 29일 34년 만에 160엔선을 돌파한 뒤 다소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은 5월 엔화의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지수가 68.65로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 화폐가 상대국 화폐와 비교해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2020년 환율을 100으로 정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됐다고 해석된다.
지난달 엔화 지수는 가장 높았던 1995년 4월 193.97과 비교하면 35.4% 수준에 그쳤다.
도쿄신문은 "(엔화 가치가) 1970년대 전반보다 낮고 달러, 유로 등과 차도 확대됐다"며 주요 통화로서 엔화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