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를 둘러싼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등장한 가운데 회사의 주가는 21일 하락하며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25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4% 하락한 23만 1천 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약세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3% 넘게 하락한 탓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4% 내린 130.78달러에 마감했다. 회사의 종가 기준 시총은 3조 2,170억 달러로, MS(3조 3,013억 달러)보다 낮아진 것이다. 18일 엔비디아는 3.51% 상승해 사상 최고치(135.58달러)를 기록했고 처음으로 시총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하루도 안 돼 전 거래일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1위의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하락에 대해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 옵션의 파생 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21일)을 하루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증권사에서는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 30만 원이 등장했다. 그간 해외 투자은행에서 30만 원이라는 목표가가 제시된 적은 있지만 국내증권사로는 DB금융투자가 처음이다.
DB금융투자는 21일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를 21만 5천 원에서 30만 원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실적 추정치의 상향과 2009~11년 호황기의 상단 PBR(2.5배)을 적용했다는 게 목표가 상향의 이유이다.
실제로 DB금융투자에서 내놓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 8천억 원, 5조 8천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9% 상승, 흑자전환한 수치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에 더해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도래에 따른 재고 축적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업황 저점을 인식한 고객사들의 구매 수요가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며 "하반기 두 자릿수대의 DRAM 분기 판가 상승률이 전망되는 가운데 eSSD 수요 강세 속 NAND 판가 상승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회사 측은 24년·25년 영업이익을 각각 종전 21조 원·23조 원에서 25조 원·35조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