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국내 최초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 전문 클리닉 열어

입력 2024-06-20 14:18
"다학제 진료로 맞춤형 치료 제공하겠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두경부암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두경부암은 구강암, 침샘암, 구인두암(편도, 혀뿌리암), 후두암, 비강암, 비인두암 등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매일 숨쉬고, 말하고, 먹는 부분에 생기는 암이라, 치료 후 합병증이 얼마나 생기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는 편이다.

하지만 다른 부위 암과 비교해 두경부암은 상대적으로 완치율이 낮고, 합병증 발생율이 높다(재발 두경부암 기준 치료 성공률 50% 미만)고 알려졌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재발한 두경부암 환자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을 신설했다. 클리닉에서는 여러 과의 의료진이 환자의 치료를 위해 함께 의논하는 다학제 두경부종양 회의를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며, 매주 목요일마다 환자와 보호자를 직접 만나는 대면 다학제 진료도 실시한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2020년 기준 국내 두경부암 환자 12%를 치료했다. 이는 단일 의료기관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병기별 치료 성적은 현재 5년 생존률 1기 96%, 2기 93.7%, 3기 72.4%, 4기 57.7%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타 병원에서 재발·난치성 환자를 매년 150명 이상 의뢰받고 있다.

또한 수술 전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virtual simulation surgery)'을 통해 절제·재건을 모두 계획한 뒤, 이식해야 할 모형을 3D프린팅으로 제작해 수술 정확도를 높인다. 그 외에 최신 방사선 치료기법인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와 양성자치료를 도입해 정밀한 치료로 합병증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치료제 사용과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면역항암제도 고려해 구토나 탈모같은 합병증을 줄이고 있다.

정만기 두경부암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은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표준 치료법과 체계적인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여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전문클리닉을 신규 개설했다"면서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전 영역에서 연구와 발전을 이어가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