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일 소주가 해외서 인기를 끌자 국내 주류 회사들이 소주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소주가 워낙 인기를 끌다보니 생산량이 모자랄 정도인데, 아예 해외 생산 기지를 짓겠다고 나선 곳도 있습니다.
소주 세계화 현장에 유오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밤거리.
초록색 병에 담긴 한국식 소주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
가격은 1병에 7천 원.
베트남 근로자 한 달 평균 임금이 39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가지만 여기선 프리미엄 술로 통하다보니 비싸도 팔립니다.
[응위옌 안 톤린 / 베트남 현지인 : 드라마를 자주 보는데, 거기서 많은 한국인들이 소주를 마시더군요. 그래서 마시게 됐습니다. 친구들도 한국 문화에 익숙해서, 종종 소주를 마셔요.]
하노이에서 120km 떨어진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아직은 흙과 잡초가 무성하지만 내후년이면 8만2천제곱미터 규모 토지에 소주 생산 공장이 들어섭니다.
한국 소주가 해외서 인기를 끌자 국내 소주 1등 하이트진로가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 겁니다.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포한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액은 2017년부터 5년 간 2.4배 성장했습니다.
8개였던 우선 공략 국가는 현재 17개국으로 늘었고, 이를 포함한 총 86개국에 소주 수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 소주 해외 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난해 해외 소주 매출(1,394억원) 대비 3.5배, 소주 매출(1조4690억원)의 34%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황정호 /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 : 저희는 소주 세계화를 조금 더 확장시켜서, 저희 브랜드를 대중화 하겠다는 것이 2030 비전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지금보다 판매, 매출을 각각 3배 이상 성장을 시켜보겠다고...]
하이트진로는 올해 말까지 베트남 공장 인허가와 설계를 마치고 내년 1분기 첫 삽을 뜹니다.
2026년 2분기 공장이 완공되면 여기서 생산된 과일소주가 전세계로 뻗어나갈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