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붓더니 "나 구청 직원"...'갑질'의 결말

입력 2024-06-18 15:16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중구청 공무원이 바닥에 맥주를 쏟는 등 '갑질'을 했다고 가게 사장이 호소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리자 구청장이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대구 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가 대구 중구청 직원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7일 중구청 직원 B씨를 포함한 일행이 A씨가 운영하는 가게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붓고 A씨 아내에게 폭언했다는 내용이다.

B씨 일행은 맥주를 일부러 쏟은 뒤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 모르는 사람 없다"며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어 "신혼부부인 저희에게 한 줄기 희망조차 안 보인다"며 "너무 속상하고 무서워서 하소연해본다"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대구 중구청은 18일 구청 홈페이지에 구청장 명의로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는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중구청 직원의 맥주 사건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해당 업체 사장님과 주민 여러분, 그리고 이번 사건을 접하신 많은 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른 모든 행정적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적혔다.

구청 관계자는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등 관련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