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범죄자"…TV토론 앞두고 690억 광고

입력 2024-06-17 20:2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측이 11월 대선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직격하는 광고를 이달 말까지 내보낸다.

1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AP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새로운 광고 캠페인에 이달 말까지 5천만 달러(약 690억원)를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캠프는 오는 27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첫 대선 TV 토론을 열흘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에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를 더욱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이번 광고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인격이 중요하다'는 제목이 달린 30초 분량의 해당 광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성추문 입막음 돈' 혐의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한다.

광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형사 법정에 걸어 들어가는 장면을 흑백 이미지로 보여주면서 그가 34개 중범죄로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성범죄와 금융사기에 대한 책임도 인정된다고 언급한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컬러 영상과 함께 의료비 인하를 위해 노력했고, 기업들이 노동자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도록 만들었다는 내레이션이 나온 뒤 "이번 선거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출마한, 유죄 평결을 받은 범죄자와, 당신의 가족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 사이의 대결"이라고 강조한다.

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과 바이든 대통령이 어린이, 지지자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어깨동무하는 장면을 차례로 보여준다.

해당 광고는 경합주를 중심으로 일반 상업 TV와 인터넷 연결 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전국 단위 케이블을 통해서도 방영된다. 또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이 보는 미디어를 통해 방영하는 데도 1백만 달러(약 13억8천만원) 이상이 쓰일 예정이다.

트럼프 캠프는 해당 광고와 관련한 AP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광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