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에서 금 매장지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져 금광 업계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의 존 리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금 생산량이 작년 동기 대비 4%가 늘어나는 등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금 생산을 보다 큰 그림으로 보면 2018년께 정체됐고, 이후 성장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는 2008년 이후 10년 정도 급격한 성장 이후 정체되자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 생산량은 전년 대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CNBC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7%, 1.35% 증가했지만 2020년에는 10년 만에 처음 1% 감소했다.
이미 대부분의 유망지역에 대한 탐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새로운 금 매장지를 찾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자본 집약적으로 이뤄지는 금 채굴 사업은 상당한 노력을 통한 탐사와 개발이 필요해 실제 생산이 이뤄질 때까지 평균 10∼20년이 걸린다.
탐사를 통해 발견된 매장지 중에서도 채굴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금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의 광산에서 18만7천메트릭톤(mt) 정도의 금이 채굴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현재 채굴 가능한 금 매장량을 약 5만7천mt 정도로 추정한다.
여기에 더해 금 채굴에 대한 정부 허가가 갈수록 까다로워져 시간이 오래 걸리며 금광업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리드 애널리스트가 전했다.
많은 채굴프로젝트는 도로, 전력, 수도 등 인프라가 거의 없는 외딴 지역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광산을 건설하고 운영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금값은 최근 몇 달간 강력한 중국 내 수요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는 진정세를 보인다. 금 현물 가격은 현재 온스당 2,29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