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인공지능(AI) 기업들이 B2B(기업간기업)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AI 사업 수익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X'가 적용된 AI 업무 플랫폼을 출시하고, 연내 고도화된 AI 회의록도 출시하는 등 기업용 AI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공지능(AI)이 부서간 주고받은 수백개의 메시지를 요약해주고, 전문적인 내용의 메일을 몇초만에 작성해줍니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X'가 적용된 업무용 플랫폼 '네이버웍스'입니다.
고객사 53만곳, 사용자 54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웍스는 일본에서 7년 연속(17~23년) 비지니스 채팅 플랫폼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키우고 있습니다.
AI 기능이 추가된 네이버웍스는 메신저 뿐 아니라 결재 등 경영 관련 업무까지 하나의 앱에서 가능해, 다른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네이버가 기업용 AI 서비스를 확대하는 건 즉각적인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네이버의 AI 사업을 담당하는 클라우드 부문의 올 1분기 매출 1,170억원 가운데 B2B 매출(1,113억원)은 95%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네이버는 연내 AI 회의록 서비스인 '클로바노트'도 기업용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경성민 / 네이버클라우드 SaaS(Software as a Service) 책임 리더: 예전에는 네이버 웍스라고 하면 하나의 상품만 있었는데 여러 상품을 꽂아서 쓸 수 있는 그런 구조로 만들어서 신규 상품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아마 내년 정도 되면 다양한 상품을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자체 AI 협업툴인 '브리티 코파일럿을 지난달 출시한 삼성SDS는 현재 계열사 뿐 아니라 유수 글로벌 고객사와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AI 토종기업 솔트룩스도 최근 전원만 켜면 즉각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고효율 저비용 제품을 내놨고,
한글과 컴퓨터 역시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AI를 접목해 자동 문서작성, 질의응답, 문서편집 서비스를 대거 내놨습니다.
[최병호 /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엔터프라이즈(기업) 시장은 수익원으로 아주 이상적이에요.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는 초반에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거든요. 근데 엔터프라이즈는 당장 현금이 되죠.]
그간 새로운 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기업용 유료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입니다.
한국경제TV 이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