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행보' 푸틴, 몇 주내 북한·베트남 방문

입력 2024-06-10 14:21
수정 2024-06-10 15:1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몇 주 내에 북한과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 이르면 6월 중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이어 베트남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이르면 6월 이뤄질 수 있으며 북한을 방문한 직후에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푸틴 대통령의 북한·베트남 방문 준비가 진전된 단계라고 언급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준비되고 있다며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집권 5기를 공식 시작한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15∼16일)을 공식 방문한 데 이어 벨라루스(23∼24일), 우즈베키스탄(26∼28일)을 연달아 찾으며 해외 광폭 행보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북한을 답방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 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방문 초대를 수락하는 등 북한과 밀착을 가속해왔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현대아시아연구소의 알렉산드르 제빈 선임연구원은 베도모스티에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서 북러 무역·경제 관계를 서방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 이주 노동자와 북한 관광 개발 문제가 의제에 오를 가능성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전화 통화하면서 베트남 방문 제안을 받아들였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베트남에 총 4차례 방문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2017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찾았다. 공식 방문은 2013년 11월이 마지막이다.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에서는 금융 결제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