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4 폐막: 반도체 업계의 미래를 그리다
SK하이닉스 포함 26개국 1,500개 기업 참가, 엔비디아와 AMD의 신제품 발표로 주목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컴퓨텍스 2024가 금요일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26개국에서 1,500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열렸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와 AMD의 리사수 CEO가 직접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고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는 이번 컴퓨텍스에서 차세대 AI GPU인 루빈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발표가 다른 경쟁사들에게 단기간 내 도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3조 달러에 진입, 애플을 추월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AMD에서도 눈에 띄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리사수 CEO는 첨단 가속기 인스팅트 MI325X의 연내 출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제품은 기존 MI300 시리즈를 강화한 것으로, HBM3 메모리 칩을 사용해 기존 대비 1.5배 많은 용량과 1.2배 빠른 AI 성능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H200보다 2배 많은 메모리와 30% 더 빠른 컴퓨팅 속도를 자랑하며, AFP통신은 AMD를 엔비디아의 가장 중요한 경쟁자로 평가했습니다.
인텔도 가성비 전략을 내세워 엔비디아와 AMD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신제툼 AI 가속기인 가오디3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전력 효율이 2배 높고, AI 처리 성능은 1.5배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3분의 2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인텔은 2027년까지 ARPC 점유율이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노트북용과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루나레이크를 3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퀄컴과 ARM도 주목할 만한 발표를 했습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기반으로 한 윈도우즈 노트북이 기존 대비 배터리 수명이 2배로 길어질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ARM은 5년 내 윈도우즈 PC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 차지할 것을 목표로 AI PC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컴퓨텍스는 대만이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CEO들이 직접 참석해 연설을 하고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도 AI 섬으로서의 대만을 키우기 위한 지원과 인재 양성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하며, 반도체 산업을 통한 대만의 경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내년 컴퓨텍스는 5월 20일에 개최될 예정이니, 기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입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