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첫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의 더레전드코스(파72·6천563야드)에서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박민지는 2021년과 2022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정상에 오르며 이 대회 4연패를 달성, 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지는 연속 여부와 관계없는 KLPGA 투어 단일 대회 최다 우승 부문에선 역대 1위 타이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990, 1992, 1994, 1996년 KL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고우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민지는 지난해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약 1년 만에 승수를 추가, 투어 통산 19승을 올려 20승을 바라보게 됐다.
1, 2라운드 단독 선두에 이어 이날도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켜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박민지는 우승 상금 2억1천600만원을 받았다.
지난달 KLPGA 통산 상금 1위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 상금을 더해 60억4천878만원이 되며 최초로 통산 상금 60억원을 돌파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현재 통산 상금 2위는 장하나(57억7천49만원)다.
이 대회 결과를 포함해 박민지는 시즌 대상 포인트 5위(176점), 상금은 6위(3억5천916만원)로 도약했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 주최사 셀트리온이 4회 연속 우승 달성 시 특별 포상금으로 내건 3억원도 챙겨 우승 상금과 합해 이번 대회에서만 5억1천600만원을 가져갔다. 특별 포상금은 KLPGA 공식 기록엔 반영되지 않는다.
박민지는 "우승 상금 전액(2억1천600만원)을 기부할 것"이라며 "제가 머리 쪽 신경통으로 아파보니 아픈데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 병원과 어린이, 독거노인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