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에 하루 단체 연차 소진 형태로 진행돼 생산 차질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추가 단체 행동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반도체 위기와 노사 갈등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반도체 사업장 곳곳에 파업 선언문이 붙고, 삼성 서초 사옥 앞 24시간 농성 역시 계속됐습니다.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이란 상징적 의미는 크지만 반도체 등 생산 라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전삼노 측의 적극적인 연차 사용 독려에도 전체 임직원들의 연차 사용률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낮았습니다.
징검다리 연휴지만 자칫 파업 참가로 비춰질 수 있어 일반 직원들이 연차 사용을 주저했기 때문입니다.
당장 큰 영향은 없지만 노조의 추가 단체 행동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단행한 오늘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1주년입니다.
[고(故) 이건희 / 삼성 선대회장: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농담이 아니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봐.]
신경영 선언은 품질 위기를 겪은 삼성이 질적 성장을 위한 대대적인 혁신으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등극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AI 메모리와 파운드리을 비롯한 반도체 전 영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지금, 다시 한 번 위기 돌파구를 찾는 제2의 신경영 선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말 미국 출장길에 올라 버라이즌 CEO와 AI 협력을 모색하는 등 30여 개 일정을 분 단위로 쪼개며 소화 중입니다.
반도체 위기와 노사 갈등 속 미국으로 떠난 이 회장이 31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과 같은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