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저축은행업권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두 자릿수로 치솟으면서 '위기설'이 또 다시 거론됩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이 곳은 부동산PF 자금경색으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은 지속 악화되고 있는데, 특히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경우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페퍼·다올·신한·상상인·OSB)의 올 1분기말 기준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은 12.46%로, 지난해 말(7.62%)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치솟았습니다.
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장기화되고 있는 고금리 기조가 건전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합니다.
실제 전체 저축은행업권의 총여신 연체율도 올 1분기 8%대까지 치솟았고, 2분기에는 10%대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이번 주부터 연체율이 높은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2차 현장점검에 나섰습니다.
건전성 관리 강화에 대한 지도와 함께, PF 부실 정리 현황 등을 세부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업계는 연체율 상승에 대비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놓은 만큼, 연체율 수치 대비 부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저축은행업권은 올 1분기 1,543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이 기간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만 전년보다 1,400억 원 가량 확대된 1조3,000억 원에 달합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 : 지금까지 누적된 이익잉여금이나 이런 것들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니까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
자금변동성에 대비한 유동성비율 역시 법정기준 100%를 훌쩍 넘는 227.27%를 유지하고 있어 경영안정성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PF 우려와 관련해 "매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지만, 올 하반기가 지나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원, 영상편집 : 권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