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빈틈 공략…CDO 키우는 삼성바이오

입력 2024-06-04 17:45
수정 2024-06-04 17:45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위탁생산 CMO에 이어 위탁개발 CDO 경쟁력 강화에 나섭니다.

미중 갈등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신규 CDO 플랫폼을 출시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바이오USA에서 신규 CDO 플랫폼 '에스-텐시파이'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첨단 배양기술을 적용해 고농도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배양기 내 배양액을 지속적으로 흘려보내는 관류식 배양을 통해 세포 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하는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배양기 내 쌓여 있는 노폐물이 세포 농도 증가를 방해한 기존 방식과 달리 '에스-텐시파이'는 최종세포배양 직전 단계(N-1)의 접종세포농도(Inoculation cell density)를 평균 30배까지 높여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신규 플랫폼 뿐 아니라 신규 CDO 서비스 '셀렉테일러'를 출시해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에 이어 CDO 경쟁력 강화에 나선 건 회사의 성장성이 CDO 사업 확대에 달려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도와 중국의 후발 CMO 기업들이 뒤를 따라오면서 그 앞단인 CDO 사업을 공략해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복안입니다.

기업들은 개발을 함께한 CDO 파트너사에게 CMO 계약을 연달아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고객 선점은 물론, 추가 수익 창출도 가능합니다.

지난해 CDO 수장을 상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올리고, 기술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것도 CDO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여기에 미중 갈등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을 의결하면서 중장기적으론 CDO 강자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타격이 예상됩니다.

이같은 미중 갈등으로 이번 바이오USA에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일제히 불참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는 겁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 신규 공장을 추가적으로 건설하고 거기에 CDO쪽으로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우시의 생물보안법 미국 내에 그런 영향들을 조금 수혜를 받기 위한 노력도 있지 않겠는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에 이어 CDO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위탁개발생산, CDMO 리딩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김주경, CG : 김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