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에 시장에선 금리인하 전망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는데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 시기에는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라고 조언합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미국 경제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미국의 4월 실질 개인소비와 소득은 각각 전월 대비 0.1% 둔화됐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이 이어졌습니다.
소비에 이어 제조업까지 둔화되자 미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연율 1.6%에서 1.3%로 하향 조정됐고, 2분기 GDP 성장률 전망도 기존 2.7%에서 1.2%로 대폭 축소됐습니다.
투자은행 ING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미국 경제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자 시장에선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트 로우 / 노무라 캐피탈 포트폴리오 관리책임자 : 지금 증시에서는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 되고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 되는 매우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제 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선 9월 금리인하 전망이 전날 55%에서 67%로 하루 새 12%p 올랐습니다.
미국 채권시장에선 10년물 국채금리가 4.3%대로 급락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4.8%까지 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가 일각에선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기가 오히려 증시를 떠나야 할 때라는 역발상 전략을 내놔 눈길을 끕니다.
금리인하가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으로 인해 시행될 경우 기업 실적 둔화가 발생해 주가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그 대신 금리가 인하되면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야 한다"며 "채권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저점 매수"하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경제지표 둔화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채권 가격 상승에 베팅하라는 겁니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는 "5년 미만 단기채에 투자할 경우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적절한 수익률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차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