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역사 부정한 판결…진실 바로잡겠다"

입력 2024-06-03 17:44
수정 2024-06-03 17:45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 결과가 나온지 나흘 만에 SK그룹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SK의 역사를 부정한 판결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그룹 차원의 총력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박해린 기자 연결해 자세히 듣겠습니다. 박해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 회장은 다만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의 입장문은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열린 SK수펙스추구협의회 긴급 회의를 마치고 발표됐습니다.

최 회장은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SK그룹의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1조3808억원과 위자료 20억원을 줘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또 노 관장의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대 비자금이 SK에 흘러갔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가 사실상 '정경유착'을 인정하면서 그동안 ESG 경영을 강조해 온 SK그룹에 유무형의 피해가 불가피해진 상황입니다.

최 회장 개인을 넘어 그룹 가치와 역사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판단, 그룹 차원의 입장 정리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최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SK㈜ 지분 일부를 매각해야 할 수도 있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달 말 예정된 경영전략회의에서 SK그룹의 구체적인 사업 조정 방향성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스국에서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서조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