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증시 부진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이 쏟아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360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 종목은 99개, 코스닥 종목은 261개였다.
코스피(953개 종목)와 코스닥(1천732개) 상장 종목 2천685개 중 13.4%에 달하는 수준이다.
52주 신저가 비율은 코스닥이 15%로 코스피(10.3%)보다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실적이 악화된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차전지 대장주이자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지난달 30일 장중 32만6천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썼다. 공모가인 30만원에 근접했다. 같은 날 LG화학[051910]도 35만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사인 S&P글로벌이 두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여파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도 지난달 31일 각각 18만1천500원, 8만8천4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지난해 7월 사상 최고가인 58만4천원, 30만7천800원(5분의 1 액면분할 적용 기준·당시 153만9천원)까지 올랐다 1년 새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아울러 코스피에서는 NAVER[035420](31일·17만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31일·5만1천700원)·일동제약(31일·1만3천640원)·하나제약(23일·1만2천700원) 등 제약주, 현대제철[004020](31일·2만9천600원)·NI스틸(30일 4천355원) 등 철강주도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반전됐다"며 "대만·일본·미국·독일 등 주요국 증시가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중국·홍콩 증시도 플러스 수익률인 상황에서 철저히 소외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채권 금리 상승에 민감한 성장주가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수익률 하락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5월 한 달간 코스피는 2.06%, 코스닥지수는 3.33% 각각 하락하며 두 달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