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미끄럼틀에 뾰족한 가위를 꽂고 달아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31일 오후 7시 40분께 행인으로부터 놀이터 미끄럼틀에 가위에 꽂여 있다는 신고를 받고 CCTV 분석을 통한 추적 끝에 이튿날인 1일 오전 A(16)군을 검거했다.
A군은 전날 오전 3시∼3시 30분께 또래인 B군과 함께 화성시 송산동 한솔 어린이공원의 원통형 미끄럼틀에 라이터로 열을 가해 주방용 가위를 꽂아 손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군을 형사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범행 시간부터 목격자의 신고 시간까지의 간격이 16시간가량이지만, 다행히 다친 어린이는 없었다.
A군은 "장난삼아 한 짓"이라며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공범인 B군을 SNS를 통해 사건 당일 만난 사이라 이름 외에 사는 곳이나 다니는 학교를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다.
A군은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가 아니라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등이 미끄럼틀 상부에 가위를 꽂아놔서 누구나 위험성을 쉽게 인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부상자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A군과 범행을 함께한 B군도 신속히 검거해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화성시 놀이터 테러'라는 글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