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축하난에 거부권"...의원들 '인증샷'

입력 2024-05-31 17:06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의 일부 의원들이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당선 축하 난(蘭)' 수령을 거부하고 이를 글과 사진으로 각자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축하 난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 반송할 것"이라며 "국회가 대통령에게 바라는 건 축하 난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국회가 의결한 채해병 특검법, 민주유공자법 등을 수용하라"고 적었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의원실 밖 복도 바닥에 놔둔 난 사진을 올리며 "내어놓았으니 가져가십시오"라고 적었다.

조국혁신당 의원들 대부분이 축하 난을 받지 않았다.

조국 대표는 "역대 유례 없이 사익을 위하여 거부권을 오남용하는 대통령의 축하 난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김준형 의원은 "'불통령'의 난을 버린다. 밤새 와 있어서 돌려보낼 방법이 없다"고 했다.

진보당의 윤종오·전종덕·정혜경 의원 3명 모두 축하 난을 거부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축하 난에 물을 주는 사진을 올리고 "대통령님의 지지율도 쑥쑥 오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지지율(한국갤럽 기준)은 취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축하 난을 거부한다며 릴레이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며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던 조국혁신당의 첫 일성치고는 너무나도 옹졸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