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4대은행이 떠안게 될 손실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1분기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3조 4,000억원.
13조 8,0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3년만에 최대치입니다.
총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0.50%로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은 정상부터 추정손실까지 총 5단계로 분류하는데 이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이면 고정이하 여신 즉 부실채권으로 분류됩니다.
고금리 고물가에 중소기업과 개입사업자들의 연체가 늘어난 것이 부실채권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교수 : 우리나라 부실채권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고금리의 지속이다 올 연말까지는 연체율이 계속 증가 추세가 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연체율 상승세는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4대 은행들에게도 부담입니다.
올 3월말 기준 KB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평균 대출 연체율은 0.29%로 지난해 말(0.26%)보다 0.03% 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회수를 포기한 대출채권, 즉 추정손실 규모도 전년보다 커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올해도 역시 부실채권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점점 뒤로 밀리기 때문에요. 그러니까 올해도 역시 추정 손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4대은행이 1분기에 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매각하거나 장부에서 지워버린 부실채권 규모는 1조 2,09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262억원)보다 40%나 늘었습니다.
2분기에도 은행별로 3,000억원 안팎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부실채권 규모는 오히려 1년새 7천억원이나 늘었습니다.
고금리와 실물경기 둔화 등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개인대출의 연체율 증가세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차원에서 개인과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는 실직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김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