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급등한 공사비 등으로 인해 위축된 분양시장 속, '역세권' 단지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달까지 전국에서 총 121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고, 총 5만931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이 중 경쟁률 1대 1 이상을 기록한 단지는 총 59곳이었으며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14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14곳 가운데 12곳은 역세권 입지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미분양 가구가 가장 많은 대구에서조차 지난 4월 분양한 '대구범어아이파크'가 1순위에서 두 자릿수 청약률(15.32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역세권 단지들은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갖췄을 뿐더러, 역 주변에 형성되는 상권 등 생활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역세권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부산 동래구 일대에서 전용면적 84㎡ 기준, 10억원 이상 거래된 사례는 단 2건이었다. 온천동 미남역(3,4호선) 앞 동래래미안아이파크(10억3,500만원)와 사직동 사직역(3호선) 앞 롯데캐슬더클래식(10억2,800만원)으로, 비역세권 단지들보다 수천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충남 아산신도시 일대에서는 수도권 전철 1호선 탕정역에서 멀어질수록 실거래 가격이 최대 1억원까지 벌어졌다. 일례로, 탕정역 역세권 단지로 꼽히는 '신영한들물빛도시 지웰시티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7억원대 거래됐다. 비역세권 단지 같은 평형은 5억원 후반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운이 좋게 지하철이 주변에 신설될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수요자들이 계속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활 인프라도 더 확충, 정주 여건은 더욱 좋아져 역세권 아파트들이 랜드마크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