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인기 '뚝'…증시 발목 잡는 국가부채

입력 2024-05-30 17:29
수정 2024-05-30 17:29

전날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미국채 입찰 수요가 잇따라 부진했기 때문인데요.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가운데 각국의 국가부채가 급증한 점이 이유로 꼽힙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 2년물에 이어 5년물과 7년물 경매를 진행했지만 모두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년물과 5년물 응찰률은 각각 2.41배, 2.30배로 지난 6번의 경매에서 기록한 평균 응찰률에 못 미쳤습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6%까지 치솟았고, 7년물은 4.65%,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은 5% 가까이 급등하며 모두 한 달 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이 국채 수요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꼽힙니다.

[조지 시폴로니 / 펜 뮤추얼 자산운용 펀드매니저 :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입찰 수요가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했습니다. 이에 국채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시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연준의 5월 베이지북에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전체적인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문구가 실린 점도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습니다.

전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인하하려면 물가가 꺾여야 한다"며 "금리인상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을 내놔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점도 국채시장과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채의 인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국가부채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1분기 전 세계 부채가 315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중 3 분의 2가 미국과 일본의 부채"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내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쏠리고 있습니다.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지난달 기록보다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돼 시장이 안도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