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년물 국채 금치 입찰이 부진하면서 치솟은 시장 금리가 뉴욕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우리 증시 역시 하락 출발했다. 장초반 기관 투자자들이 양 시장에서 1,000억 원 넘게 매도하며 지수를 발목잡는 모습이다.
30일 코스피는 어제(29일) 보다 10.67포인트(0.40%) 내린 2,666.63에 개장했다. 이후 9시 15분 기준 2,664.12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1,485억 원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2억, 1,322억 원 매도 우위다.
하락 출발한 삼성전자가 보합권에 있고, SK하이닉스는 1.43% 약세다. LG에너지솔루션(-0.73%)과 POSCO홀딩스(-0.40%), 삼성SDI(0.39%) 등 2차전지 대형주는 등락이 엇갈리고, 현대차(-0.19%), 기아(-1.23%) 등 자동차, NAVER(-1.54%), 카카오(-0.80%) 등 빅테크 등이 일제히 내리고 있다. KB금융(1.15%)과 하나금융지주(0.16%), 삼성생명(0.82%) 등 금융 업종은 소폭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839.94을 기록 중이다. 2.82포인트(0.34%) 내린 835.63으로 출발한 뒤 소폭 상승 전환하는 등 혼조세다. 외국인투자자가 107억 원 '사자'에, 개인과 기관은 4억, 56억 원 '팔자'에 자리했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이 0.53%, 에코프로는 1.66% 오르고 있다. 알테오젠과 엔켐 역시 각각 1.15%, 0.34% 상승 중인 가운데 HLB는 1.34% 하락 중이다.
환율은 6.8원 오른 1,371.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현 경기에 완만한 확장세가 지속 중이라는 연준 베이지북 평가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며 달러 강세로 연결됐다.
증권가에서는 전거래일(29일) 외국인들의 현선물 순매도가 과도했던 만큼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대형주 투심 회복 여부에 따라 상단이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관련해서 기업들의 자율공시가 시작된 가운데 은행, 증권, 보험 업종 등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을 방어해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최근의 상황이 미국 국채 발행 여파로 금리가 크게 상승하며 주식시장이 2개월 가까이 부진했던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해 우려스럽다는 분위기도 감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일본 등을 비롯한 다수 지역에서 인플레 압력 확대가 감지되고 있어 당분간 주식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