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파격...아이 낳으면 '20년 전세' 준다

입력 2024-05-29 17:36
수정 2024-05-29 17:36

서울시가 아이를 낳은 신혼부부에게 20년 동안 낮은 가격에 전세주택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놨습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소득 요건도 대폭 낮추기로 했는데, 당장 올해 입주하는 둔춘주공 재건축 아파트부터 적용됩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장으로 꼽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올해 하반기 입주를 앞두고 최근 입주권이 20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신혼부부들이 장기전세로 살다가 아이를 셋 이상 낳으면 20%나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장기전세주택의 혜택을 신혼부부에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장기전세주택이 아이 수를 늘리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통계자료가 나왔습니다. 신혼부부에 대한 임대주택 페러다임 바꿔보자. 아이가 없어도 공공주택에 입주할 수 있습니다.]

우선 신혼부부가 장기전세로 살다가 아이를 1명 낳으면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습니다.

자녀 수에 따라 무상으로 더 넓은 평수로 옮길 수 있고 현재 사는 집을 시세 대비 80% 가격에 사들일 수 있게 됩니다.

장기전세를 노리는 맞벌이 신혼부부의 소득 기준도 크게 완화됩니다.

월 평균 소득이 2인 가구 기준으로 1천만원 이하면 20평 아파트에서 살 수 있는 겁니다.

서울시는 올림픽파크포레온 300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2천400가구의 장기전세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새로운 임대주택인 신혼부부 안심주택도 오는 2026년까지 2천가구가 공급됩니다.

출퇴근이 편하도록 역세권 350m 이내에 마련되는데, 아이를 낳으면 집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

서울시는 한 해 신혼부부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4천가구를 매년 장기전세와 안심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