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만가구 정전…재난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4-05-29 07:43
수정 2024-05-29 09:07


미국 텍사스주 동북부 지역에 허리케인급 폭풍이 몰아쳐 곳곳의 전력 시설을 파괴했다.

이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중부시간) 기준 텍사스 댈러스 카운티 32만3천가구(상업시설 포함)를 비롯해 콜린 카운티 4만8천가구, 덴턴 카운티 3만6천가구 등 텍사스 내 총 105만가구가 정전됐다.

CNN에 따르면 이 지역의 대규모 정전 피해는 허리케인급 폭풍이 몰아친 뒤 발생했다.

이날 새벽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관측된 바람의 속도는 시속 77마일(124㎞)에 달했다.

댈러스 카운티 당국은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번 정전이 며칠간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텍사스의 최대 전기 회사인 온코(Oncor)의 대변인 그랜트 크루즈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악천후로 인해 상당수의 전선이 끊겼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완전한 재건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 기상청(NWS)은 이날 텍사스 중북부 팬핸들 지역 상공에서 뇌우가 발생해 동쪽으로 이동하며 밤새 폭풍우 기단과 합쳐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에 강풍이 불고 큰 우박이 내릴 내리거나 한두 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학자들은 미 내륙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 머물면서 불안정한 기류와 함께 토네이도나 폭풍을 연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던일리노이대의 기상학 교수인 빅터 젠시니는 "지난 주말 덥고 습한 공기와 함께 이런 폭풍에 연료가 되는 많은 요인이 있었다"며 "정말 강한 제트 기류도 있었는데, 이 제트 기류는 이러한 유형의 토네이도에 필요한 바람 단면을 공급하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