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코인이 28일(현지시간) 대거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코인이 앞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3% 이상 떨어졌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마운트곡스의 지갑(wallet)에 있던 비트코인 13만7천여개 등 코인이 모두 다른 주소지로 옮겨졌다.
마운트곡스 지갑에 변동이 생긴 것은 2018년 5월 이후 6년 만으로, 이전된 비트코인 시세만 약 90억 달러(12조2천억원)에 달한다.
마운트곡스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으나, 2014년 2월 당시 약 5천억원에 달하는 85만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며 붕괴했다.
현재 투자자들에게 투자 자금을 돌려주기 위한 상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앞서 정리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오는 10월 31일까지 투자자와 채권자들이 일부 금액을 상환받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비트코인을 돌려받은 투자자들이 이를 시장에 팔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이날 비트코인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58분(서부 오전 10시 58분)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2% 내린 6만7천789달러에 거래됐다.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화폐 플랫폼 BTC 마켓의 CEO 캐롤라인 보울러는 "이런 움직임은 단기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며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