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원문입니다.
이번에는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4일자를 기준으로 한 미국 투자 순매수 ETF 1위부터 5위까지, 그리고 5월 한달간 매수세가 집중됐던 ETF까지 총 6개 ETF를 살펴보겠습니다.
1. 먼저, ‘슈왑 미국 배당 ETF’, 티커명 SCHD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 ETF 중 하나죠? ‘슈드’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상품입니다. 말 그대로 고배당주들을 추종하는데요, 구성 종목들을 평가해 정기적으로 재조정하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 3월 리밸런싱에서는 종목을 교체하고요, 6월, 9월, 12월 리밸런싱에서는 종목들의 비중을 조절합니다. 이 SCHD ETF에 편입되기 위한 조건이라고 하면, 일단 배당금을 10년 연속 꾸준히 지급해야 하고요, 최소 5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 일일 평균 거래량이 200만 주를 넘어야 하는데다 총 부채 대비 현금 흐름 비율이나 자기자본이익률, 배당률 등 재무 건전성도 적절하게 만족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리츠, 즉 부동산 투자 종목들은 제외됩니다. 미국의 3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이나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인테리어 업체 홈디포, 또 투자사 블랙록이나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그리고 록히드 마틴도 포함됩니다. 최근 SCHD ETF의 대표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브로드컴과 머크가 퇴출되며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는데요, 대신 총 23개 기업들이 편입됐습니다. 대표적인 몇 종목만 살펴보자면, 미국의 3대 바이오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이 있고요, 초콜릿을 만드는 ‘허쉬’, 또 보험사 ‘신시내티 파이낸셜’, 애플의 무선 칩 제조업체 ‘스카이웍스 솔루션스’, 브랜드 코치의 모기업으로 잘 알려진 ‘태피스트리’ 등이 있습니다. 반대로 명단에서 제거된 종목에는, 아까 언급했던 브로드컴, 그리고 머크가 있고요, 자산운용사 ‘블랙스톤’, 그리고 포스트잇으로 유명한 ‘3M’까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개편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는데요, 소위 ‘잘 나가는 기업들’을 버리고 왜 ‘듣도 보도 못한 기업’들을 들였냐, 이거죠. 하지만 나름의 기준에 맞춘 것이라고 하니까요, 일단은 당분간 이대로 거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2. 다음은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 3배 ETF’, 티커명 TMF입니다.
만기 20년 이상의 장기채를 3배로 추종하는 ETF입니다. 미국의 고물가 둔화 흐름을 나타나는 지표들에,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확률이 높아지며 이 TMF ETF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5월 FOMC 회의록을 통해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인 기조를 재확인시켜 줬다지만, 사실상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아지기는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만약 미국의 기준금리가 꾸준히 5.5%를 넘기면 중소형 은행들이 줄파산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단기로 본다면 또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봐도 무리는 아닙니다. 한마디로, 길게 본다면 이 TMF ETF가 꽤나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거겠죠?
3. 다음은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 티커명 TSLT입니다.
테슬라의 당일 주가 등락률을 2배로 따릅니다. 테슬라 주가가 잘 간 날에는 2배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하락폭도 2배로 가져간다는 리스크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투자하셔야겠습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x.AI가 AI 챗봇 ‘그록’의 차기 버전을 구동하기 위해 대규모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가능하면 내년 가을까지 완성하고 싶다고 발언한 데 따라 지난 금요일, 3%대 상승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다만, 악재들도 최근 적지 않았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연간 2,000만 대의 차량을 공급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자체 보고서에서 삭제하며 주주들의 실망감을 촉발시켰다거나, 중국 시장의 점유율 하락으로 테슬라가 중국 내 모델 Y의 생산량을 지난 3월부터 오는 6월까지, 최소 20% 감축하는 계획을 실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다만 ‘테슬라’라는 브랜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은 여전히 굳건합니다. 저가매수 기회라는 평가들도 많은 비율로 존재합니다.
4. 다음은 ‘뱅가드 S&P 500 ETF’, 티커명 VOO입니다.
S&P 500 지수를 따르는 ETF들 중에는 규모가 작은 편이기는 하지만,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편이라 인기가 좋습니다. 대형주들의 주가 평균치를 책정해 움직이려는 특징이 있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요, 이에 따라 어느 정도 보장된 경쟁력을 갖춘 ETF라는 진단들이 나옵니다. 미증시 전체가 침체에 빠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마땅한 악재는 없고요, 변동성도 그만큼 적습니다. 워런 버핏은 ‘주식을 잘 모르면 S&P 500의 ETF 종목을 매수하라’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시장이 폭락하더라도 우량주들을 주로 담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복구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5. 다음은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 티커명 BITX입니다. 비트코인 선물 2배 레버리지 상품입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죠? 연초 비트코인 현물 ETF에 이어 이번에는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거래가 가능해지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호재를 맞이한 모습입니다. 일부 월가 IB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연말 목표치를 각각 150,000달러, 또 8,000달러로 내다볼 정도로 낙관론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6. 마지막은 5월 1일부터 24일까지, 가장 높은 매입률을 보였던 ETF입니다.
‘글로벌 X 구리 채굴 ETF’, 티커명 COPX입니다. 구리 채굴 업체들을 추적합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는 톤당 11,000달러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는 파운드당 5달러를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구리 선물에 투자 열기가 몰리고 있습니다. AI 붐과 함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 증가 등에 따라 구리 사용량은 늘어나는데, 공급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원자재 컨설팅 기업 우드매킨지는, 2033년 전세계 구리 소비량은 약 3,2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는데 반해, 지난해 구리 생산량은 2,240만 톤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는데요, 평균 14년 정도 걸리는 광산 개발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구리 생산 증가율은 연평균 1~2%밖에 되지 않을 것이며, 결국 2030년에는 구리 공급부족 규모가 600만 톤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즈 역시 구리 가격이 4년 안에 톤당 40,000달러를 충분히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