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2대주주에 오른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컴의 지분확보 이후 첫번째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스페인 AI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가 삼성증권에 신원인증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27일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한글과컴퓨터는 페이스피 지분인수를 완료하고 2대주주로 올랐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 독점사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삼성증권과의 계약은 온보딩과 사용자 인증 솔루션을 제공하는 페이스피의 기술역량이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페이스피는 스페인과 프랑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으로, 신원인증에 필요한 안면·지문·동공·음성 등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반 생체인식 기술을 보유했다.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금융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국내외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안면인식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안티스푸핑(가짜 판별) 성능이 뛰어나다. 사람이 얼굴을 움직여 가며 인증하는 기존 액티브 방식이 아닌 정면 이미지 한 장으로 본인을 인증하는 차세대 기술인 패시브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2022년에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로부터 안티스푸핑 기술을 인증받아 아이베타(i-beta) 레벨2를 획득했다. 패시브 방식으로 아이베타 레벨2를 받은 기업은 전 세계에서 9곳에 불과해 최상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삼성증권은 페이스피의 솔루션을 활용해 사용자 보안을 강화하고 자사 금융서비스 고객경험과 사용성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스피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앞으로 국제 금융 시스템 신원확인 설루션 리더로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활용해 APAC 지역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금융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하비에르 페이스피 대표와 직접 만나 투자협약을 맺었다. 한컴은 글로벌 AI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양사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꾀하고, 페이스피의 네트워크과 글로벌 고객사를 연계해 사업을 본격화하며 해외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