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그 개', 무지개다리 건넜다

입력 2024-05-25 06:38
수정 2024-05-25 07:03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얼굴로 잘 알려진 시바견 '카보스'(Kabosu)가 세상을 떠났다.

카보스 주인인 사토 아츠코 씨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카보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밝혔다. 카보스는 18살이었다.

사토 씨는 "카보스가 도쿄 동쪽 사쿠라 시 집에서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고 알렸다.

평범한 시바견인 카보스는 도지코인의 마스코트가 되면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개가 됐다.

카보스는 사육사의 폐업으로 동물 보호소로 보내졌다가 2008년 유치원 교사인 사토 씨에게 입양됐다.

사토 씨는 카보스를 키우며 사진을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2010년에 올린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일약 유명해졌다. 이 사진 속 카보스는 뭔가를 알고 있다는 듯 눈썹을 치켜들고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이후 2013년 도지코인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파머가 자신들이 만든 코인의 공식 로고에 '카보스'의 얼굴을 넣어 마스코트가 됐다.

특히,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기능 면에서 낫다"는 등 도지코인을 지지해 더욱 유명해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7월 자신이 인수한 옛 트위터를 리브랜딩 하며 트위터 로고인 파랑새 대신 시바견을 게시하기도 했다.

카보스는 2022년부터 만성 림프종 백혈병 등의 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토 씨는 오는 26일 나리타에서 카보스 송별회를 열 예정이라며 "나는 카보스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개였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도지코인은 이날 0.16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238억 달러로 전체 가상화폐 중 8번째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