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는 금리 불안 가중 속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며 하락 마감했다. 일부 수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는 테마를 제외하고는 줄줄이 약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나 금리 우려가 엔비디아 호실적보다 더 큰 부정적 요인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노이즈가 지속되며 지수 상단이 제약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21포인트(1.26%) 하락한 2,687.60으로 마감했다.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 홀로 1조 2,390억 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26억 원과 8,522억 원을 팔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의 이같은 매도세는 지난 4월 11일 이후 최대치다.
뚜렷한 상승 업종이 부재한 가운데 이날은 음식료, 화장품, 엔터 등 호실적이 부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나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화장품주는 줄줄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화장품은 전 거래일보다 5.98% 오른 9,93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 에이피알(+9.20%), 씨큐브(+8.18%), 네이처셀(+8.06%), 실리콘투(+7.95%), 코리아나(+7.49%) 등이 줄줄이 상승하며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로이터통신의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의 문제로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보도에 3.07%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 다수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기술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추세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밖에 SK하이닉스(-0.70%), LG에너지솔루션(-1.66%), 현대차(-1.47%) 등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하며 마감했다. 주가 등락이 없었던 LG화학을 제외하고는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 모두 부진한 모양새였다.
한편,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0.58% 오른 3만 5천 원에 마감한 것이다. 회사의 강세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7포인트(1.51%) 하락한 839.41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억 원과 30억 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325억 원 샀다.
에코프로비엠이 3.11% 하락하며 장을 마친 가운데 에코프로 역시 2.89% 내림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한편, 승인 연기 소식으로 급락하던 HLB그룹 주는 이날도 반등에 나서는 모양이다. HLB는 4.11% 오른 5만 700원에 장을 마쳤다. HLB테라퓨틱스(+7.62%), HLB제약(+5.33%), HLB글로벌(+0.34%), HLB이노베이션(+0.97%), HLB파나진(1.14%), HLB바이오스텝(+0.39%)이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1조 원으로 전 거래일(22조 1천억 원)보다 소폭 줄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369.5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