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부공장 증설 연기…풀무원 "올해 흑자 우선"

입력 2024-05-24 17:29
수정 2024-05-24 17:29

풀무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획해온 미국 두부공장 증설을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간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부담이 커진데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해외사업의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데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991년 미국에 진출한 풀무원은 현지에서 4개의 생산 공장을 운영 중입니다.

그간 풀무원은 수출 대신 현지 생산 기지를 구축해 유통망을 넓히고 불필요한 물류비를 줄이는 외형 성장에 집중해 왔습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튼 공장과 길로이 공장, 일본 교다공장 등 생산 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충했습니다.

당초 미국 동부에 위치한 아이어 두부공장도 수백억 원을 투자해 증설할 계획이었는데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두부 매출이 올 1분기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현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도 증설을 연기한 겁니다.

투자보단 내실에 집중해 풀무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해외사업 흑자 전환을 우선 달성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해외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의 미국법인은 2013년부터 누적 2,65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외형 성장 중심의 전략으로 풀무원의 재무 부담이 커진 것도 부담입니다.

풀무원의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원대까지 늘었고, 부채비율도 300%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효율 / 풀무원 대표 (3월 정기주주총회 中): 미국 사업을 어떻게 턴어라운드 시켜낼 것이냐가 주요한 우선순위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동안 많은 투자를 했고 생산 설비도 갖췄고… 그런 것들이 올해 활성화되고 실적으로 나타나지 않겠냐…]

수백억 원대 증설 계획이 연기되면서, 올해 33년 만에 해외사업 첫 흑자 전환 기대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해 11월 증설한 미국 생면 공장을 통해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며, 1분기 미국법인 매출은 15% 상승했습니다.

일본, 중국 법인도 판가 인상 등 수익성 개선을 이뤄, 1분기 해외사업 전체 영업손실은 8억원으로 전년보다 대폭 개선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노수경, CG: 서조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