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변압기 시장 공략을 위해 M&A를 결정했죠. 이 부분 먼저 살펴보죠.
어제 장이 끝나고 관련 공시가 나왔습니다. LS일렉트릭 이사회는 KOC전기 주식 78만여 주, 지분 51%를 매입해 경영권을 가져오기로 결정했는데요. 초고압 변압기 물량을 확보해 북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KOC전기 인수 후 제조 설비를 추가해서, 내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KOC전기는 한국전력에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 중입니다. 국내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154kV기술력과 설비를 갖고 있고요. 특수 전력 기기에 속하는 선박 특화형 변압기에서는 국내 1위입니다. 생산 공장은 부산과 울산에 있고, 지난해 매출은 95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인수가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자사주 소각을 통해서 이뤄졌다고요?
이번 인수에 들어간 자금은 592억 원으로 파악되는데요. 지주사 LS에 자사주를 팔아서 돈을 마련했습니다. 전체 29만 9천 주를 주당 21만 2,500원에 넘겨서 총 635억 원을 받았습니다. 대주주 사재 출연이나 유상증자 없이, 회사 주식을 팔아 실탄을 마련한 건데, 밸류업 기업들이 많이 하는 자사주 매각이긴 합니다만 맥락이 다르죠
상당수 주주들이 이번 결정에 기대를 걸지만 일부 우려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유상증자보다 악재가 아니지만 자기 회사를 팔아서 다른 회사 인수한 게 마냥 호재는 아니라는 거죠. 워낙에 급등한 LS일렉트릭 주가 역시 민감한 부분인데요. LS일렉에겐 이득이겠지만 LS 입장에선 그만큼 손해인 만큼 앞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다면 두 회사 모두 난처해질 수밖에 없겠죠.
실제로도 LS일렉트릭 주가가 강한 상승세에 있었죠. 전문가들은 어떻게 봅니까?
LS일렉트릭의 최근 3개월 주가 상승률 200%가 넘습니다. 직전거래일까지 6,500억 원 가까운 금액을 쏟아 넣은 외국인 투자자들 덕분인데요. 지분을 늘려가던 외국인이 최근 조금씩 자금을 빼내고 있긴 합니다.
오늘 보고서를 낸 하나증권은 LS일렉트릭의 목표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올렸는데요. 앞서 부산 사업장의 남는 땅에 새로운 공장을 짓기로 한 점에 주목합니다. 북미 초고압 송전설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설비 투자와 신규 업체 인수 등이 확인된 점이 긍정적이라는 거죠. NH투자증권은 LS일렉트릭의 납기가 빠른 점을 기회로 봅니다. 주요 초고압 변압기 회사들이 2028년 이후 납기가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강점이 있는 건데, 이에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 늘고, 내년은 여기에서 21% 더 뛰는 등 가파른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