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말 그대로 박스피입니다. 2주 넘게 2,710에서 50까지를 횡보하고 있는데요. 그나마 안정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업종, 보험입니다. 성적부터 확인해 보죠.
유가증권시장 기준 보험 업종은 연초 이후 30% 넘게 올랐습니다. 대장주 삼성생명이 34%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롯데손해보험은 47% 뛰었고요. 편입된 13개 기업 중 한 곳도 빠짐없이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가장 덜 오른 한화생명이 8% 안팎인데, 코스피 상승률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죠. (이상 2024년 1월 2일 대비 5월 21일 종가 기준)
당장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회사를 가리지 않고 양호한 실적이 밑바탕이 됐습니다. 정부의 주가 밸류업에 호응하려는 움직임이 투자금 유입으로 이어졌고요. 하지만 이번의 이익이 회계 제도 변경 효과가 있어서 진짜 체력은 아니라는 점과 최근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이 적게 남는 상품을 많이 팔아 이익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대목입니다.
엔비디아 실적을 기다리느라 투자자들이 잔뜩 움직인 모습도 박스권 장세에 영향이 있겠죠. 그중에서도 금융주, 그 안에서도 보험 업종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는 건 그나마 믿을 만하다는 판단이겠죠. 그중에서도 종목을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금융투자업계는 공통적으로 DB손해보험을 찍었습니다. 수익성과 자본비율, 배당가능이익 모두 좋다는 건데요. 수익성부터 살펴보면 올해부터 3년간 평균 ROE가 18.3%로 예상되는데, 대형 보험사 중 가장 높습니다. 자본비율(231%)이나 배당가능이익(3조 원) 역시 충분해서 주주 환원에 쓸 실탄도 넉넉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8월에 나올 중장기 자본관리 정책도 기대를 키우는데요. 밸류업에 적극 참여 중인 금융권 분위기에 가세해 앞으로의 주주환원책을 이 때 공개합니다. 앞서 회사 스스로도 "업계 선도사와의 주주환원율 격차를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요. 업계 선도사라 하면 삼성화재를 지목한 건데, 지난 5월 삼성화재는 중장기 목표 주주환원율로 50%를 내걸었었죠.
밸류업 정책이 장기 과제이다 보니 긴 호흡으로 가져가야겠죠. 궁금한 건 다른 보험사들도 자사주 정책이나 전격적인 배당 확대 계획을 내놓고 있는데 DB손보에 주목하는 이유는 뭡니까?
DB손해보험의 주주환원율이 가장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2023년 배당 성향이 21%였는데, 30%대였던 주요 경쟁사를 따라잡으려면 부지런히 올려야겠죠. 올해 연간 PBR이 0.8배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격 매력도 높은 편입니다. 2024년 하반기는 사실상 보험주의 주주환원 확대 시작점이라는 의견이 나오죠. 관건은 금리입니다. 시점이 늦춰지고 있지만 연준이 이르면 9월, 연내 최고 2번 기준금리를 내릴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죠. 보험사는 채권 회수에 걸리는 시간이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해 비교적 긴 편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자본이 줄어드는 영향을 받는데요.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갖춘 보험사들의 투자 가치가 올라갈 거란 분석입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