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의 최고 입지로 꼽히는 한남5구역이 재개발 사업을 맡을 시공사 선정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황제 재개발'로 꼽히는 곳이었지만 건설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으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한남뉴타운에서 사업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는 한남5구역입니다.
최근 재개발 조합은 공사비를 업계 최고 수준인 평당 916만원으로 정하고 시공사 찾기에 나섰습니다.
한 때 조합원을 황제처럼 모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건설사 1곳 정도만 입찰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금리와 건설 경기 침체, 공사비 급등까지 맞물리면서 치열한 수주경쟁은 커녕 분위기가 차갑기만 합니다.
인근의 한남4구역도 조합원 수가 적고 빌라 위주로 구성돼 분양 사업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5구역과 마찬가지로 높은 공사비로 시공사 선정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황한솔 / 경제만랩 리서치팀장 : 입지적으론 유명하고 (황제뉴타운) 불릴 만큼 좋긴한데,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수주경쟁이 치열해지진 않을 것이고 특히 공사비가 계속 오르기 때문에 입주자 입장에서는 빨리 되길 원하겠지만 활성화되긴 쉽지 않을 겁니다.]
한남뉴타운 내 다른 구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한남3구역과 2구역은 빠른 사업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분위기는 '폭풍전야' 입니다.
과거 3구역 공사비는 평당 548만원, 2구역은 770만원에 계약했는데 추가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2구역은 고도제한 완화 여부가 변수입니다.
현재 남산 경관 보호를 이유로 90m 이하로 높이 제한을 받고 있어 시공사의 약속대로 층수가 올라갈지는 미지수입니다.
한남뉴타운 내 유일하게 정비구역 지정이 해제된 한남 1구역은 지난 2022년부터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 3월 후보지 선정 대상지로 뽑히지 못해 현재 서울시의 추가 보완 사항을 협의중에 있습니다.
최근 재건축에 이어 재개발 대장주마저 흔들리면서 정비사업 자체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