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금, 은,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급등하자 관련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45분 기준 KBI메탈을 전 거래일보다 680원, 18.26% 오른 4,4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에는 4,745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황동 봉 및 동합금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대창 역시 4.57%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금, 은, 구리 관련 ETF 상승세도 돋보인다. 같은 시간, 'TIGER 구리실물'은 전 거래일보다 830원, 6.07% 상승한 1만 4,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이 외'KODEX 은선물(H)(+1.35%), TIGER 금속선물(H)(+0.30%)도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기간을 넓혀 한 달로 살펴보면 국내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건 'TIGER 구리실물'과 'KODEX 은선물(H)'로 각각 19.89%, 13.13%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시간 20일 블룸버그통신은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2,440.59달러로 장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은 가격도 2.2% 급등한 온스당 32.17달러를 기록했다.이란 대통령을 태운 헬리콥터 추락에 따른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 금리인하 낙관론이 금 가격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구리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장 중 톤당 1만 84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인공지능(AI) 개발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진단하며 은과 아연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평균 금 가격은 온스당 2,356달러로 달러 및 금리 강세 환경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의 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 가격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 금·은 가격 비율은 85∼90배 수준으로 2000년 이후 평균(68배)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