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가 대세…AI가 바꾼 건설사 수주전

입력 2024-05-20 17:37
수정 2024-05-20 17:37

인공지능(AI)이 건설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도시정비사업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공권 따내기 경쟁까지 나타날 정도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마존 자회사이자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시공사 입찰에 나선 결과, 복수의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냈습니다.

연면적 기준으로 축구장(약 7천㎡) 6배 크기에 사업 규모만 5천억원에 달하며 수주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AI나 IoT(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신기술 발전과 함께 데이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의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이 활발해진 겁니다.

실제로 GS건설은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하고 있습니다.

자회사를 활용해 경기도 안양시에 데이터센터를 준공하고, 운영까지 맡아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데이터센터를 신사업으로 점찍은 (주)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04년 KT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 사업장을 보유 중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 목적에 데이터센터를 추가한 지 2년 만에 자체 사업부지에 개발을 앞두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도 데이터센터 전담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국내 주택시장에서 한계를 맛본 건설사들에게 데이터센터는 당분간 기댈 언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설계와 냉각시스템까지 필요한 특수건축물인 만큼 사업 규모도 크고, 마진도 높기 때문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최근 데이터의 양을 급속도로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은 IoT, 즉 M2M(인지 기능을 가진 기기간 통신)에서 많이 근거하고 있습니다. 연간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률을 평균 30% 이상으로 볼 만큼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KDCEA)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40개에서 오는 2027년 74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데이터센터 한 곳을 건축하는데 5천억원에서 6천억원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약 3년간 20조원 규모에 가까운 시장이 열린 셈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차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