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투자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하나인 한국 투자설명회가 미국 뉴욕에서 열렸습니다.
행사를 마련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증은 해외 투자자를 위한 문턱을 크게 낮추고 있다면서, 다음 달말부터 공매도 제한조치의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종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미국 S&P500 지수의 지난 1년간 상승률은 한국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기록한 상승률의 3배에 달합니다.
이러한 차이를 만든 건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낮은 접근성, 높은 규제 수위 등 한국 투자를 외면하게 만든 요인들 때문입니다.
자본시장 밸류업 프로그램의 하나로 뉴욕을 찾은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러한 차원에서 단계적인 영문 공시 도입과 국제 기준에 맞춘 제도 개편을 약속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자본시장 인프라를 개선해 글로벌 투자자에게 보다 개방적인 시장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칼라일과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 기관투자자들과 파트너사인 국내 금융사들도 이러한 제도 개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이 원장은 한편 무차입 공매도를 적발하기 위한 중앙차단시스템 마련에 속도를 내고, 한시적으로 막아둔 공매도는 다음 달 재개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계획은 6월달에 재개를 하면 하는 거고 재개를 하더라도 예를 들어 일부만 재개할 수도 있는 거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올해 하반기 공론화할 뜻을 밝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 펀드에 대한 기본 논의도 이번 투자설명회를 전후해 구체화됐습니다.
이 원장은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 개리 겐슬러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가상자산과 파생상품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간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금융감독원장의 이번 행보는 한국 자본시장의 투자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개인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아온 공매도 재개 시점에 대한 당국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뉴욕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은, 영상편집 : 권슬기, CG : 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