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 오는 2027년까지 대통령 제2집무실이 들어서고 국회세종의사당 건립도 본격 추진된다.
이와 함께 매년 5천가구의 주택을 공급해 늘어나는 인구 수요를 흡수하고 배후 주거지까지 갖춘 행정수도로 기능토록 한다.
김형렬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행정수도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행복청은 세종 신도시라 불리는 행복도시 건설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행복도시를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서는 도시 중심부 일대와 인근 공원, 문화시설 등을 연계시켜 대한민국 정체성을 나타내는 국가상징구역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도시를 워싱턴 D.C와 같이 국가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도시로 조성한다는 뜻이다. 워싱턴 D.C에는 백악관, 국회의사당, 워싱턴 기념비, 링컨기념관 등 국가 주요 시설이 집적돼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에 행복청은 지난 7일 국제공모 관리용역을 발주했다. 국가상징구역으로서 건축 계획과 인근 도시 계획을 통합 수립할 수 있도록 우수한 설계안을 도출, 제안된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짜기 위해서다.
국가중추시설이 건립되는 지역(세종동 일원)은 특별관리구역으로 추가 지정해 주요 시설의 안정적인 건립을 추진한다. 제2집무실은 오는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국회의사당은 지난해 10월 국회규칙 제정을 통해 부지 규모가 결정되고 이후 세부 계획 결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국가중추시설 북측(누리동·6-1생활권)은 주거와 상업, 업무, 호텔과 미디어단지, 컨벤션센터 등 복합 기능을 갖춘 배후단지로 조성해 국가중추시설이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지원한다.
주택 20만가구와 인구 50만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택용지를 추가 확보하고 '중고밀' 개발 방식을 도입한다. 기존 저밀, 중저밀, 중밀, 고밀 외에 용적률 250%, 35층 이하의 중고층 공동주택도 짓는다는 의미다. 이런 식으로 올 하반기 4,700가구를 공급하고 매년 5천가구의 공급을 추가로 계획 중이다. 행복청에 따르면 작년까지 12만3천가구가 착공됐다.
아울러 행복도시가 지역거점으로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우수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 등 도시 성장동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9월 행복도시에 최초로 들어서는 임대형 공동캠퍼스 개교 이후에도 분양형 공동캠퍼스가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개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수한 대학을 추가로 유치한다.
집현동(4-2생활권)에 조성되는 공동캠퍼스는 다수 대학이 교사와 공용시설(도서관·학생식당·체육관·기숙사 등)을 공동으로 이용해 융합교육과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미래형 캠퍼스로, '임대형'과 '분양형'으로 나눠 조성된다. 임대형 캠퍼스는 서울대(행정·정책대학원), 충남대(의대·대학원), 충북대(수의대·대학원), 한밭대(AI·ICT 등 대학·대학원), KDI(국제정책대학원) 등 5개 대학이 입주한다.
하반기에는 세종테크밸리 10차 분양을 통해 생명공학(BT), 환경공학(ET), 정보통신(IT) 등 첨단업종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 수요를 고려해 업무용지 및 산업용지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토대로 공동캠퍼스와 세종테크밸리가 연계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앵커기업 중심의 기업 R&D와 현장 교육 등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복합캠퍼스 조성계획을 연내 마련한다.
김형렬 청장은 "국가 대표 도시로서 품격을 갖춘 실질적 행정수도의 모습을 하루빨리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계획수립을 통해 도시의 완성도를 높이고 국가중추시설 건립과 도시기능 확충 등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행복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