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접근성이 아파트 평가의 중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학령기 자녀를 키우는 30·40세대가 주택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어린 자녀를 안심하고 통학시킬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10개 단지 가운데 9곳은 반경 300m내에 초등학교가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전국 성인남녀 5,0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자 인식' 설문조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입지 요건을 '교육환경'으로 꼽은 응답자가 29.73%에 달했다. 수요자 10명 중 3명이 '학세권'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지난 3월 강동구 둔촌동에 분양한 '더샵둔촌포레'는 47가구 모집이 4,374명의 청약자가 모여 경쟁률이 93대1에 달했다. 100m 거리에 선린초등학교가 위치한 단지로, 둔촌중·둔촌고까지 모두 도보로 통학할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지방 시장에서도 학세권 선호 현상은 뚜렷하다. 단지 바로 곁에 탕정8초등학교(2027년 3월 개교 예정)가 들어서는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는 1월 분양한 1차 단지가 52대1, 5월 분양한 2차 단지가 3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산초등학교로부터 100m 거리에 위치한 '대구범어아이파크'도 4월 진행한 청약에서 경쟁률 16대1을 기록했고, 한 달 만에 완판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 순위 상위권은 초등학교 인근 아파트가 싹쓸이하고 있다"며 "학세권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