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전기차 관세 25%→100% 인상 검토 [굿모닝 글로벌이슈]

입력 2024-05-13 08:09
수정 2024-05-13 08:09
1.美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67.4...6개월래 최저

美 미시간대 1년·5년 기대 인플레 6개월래 최고

LPL 파이낸셜 "인플레 우려에 소비 심리 위축 가능"

美 4월 CPI, 현지시각 15일 공개...전년비 3.4%↑ 예상

미시간대가 집계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4로 나오면서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는 소비에 의존하고 있는데,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는 건 결국 미국인들이 소비에 있어서 자신감이 낮아졌다는 뜻으로 풀이해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현황지수도 68.8로 집계되면서, 4월보다 10포인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미시간대가 집계한 내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5%로, 전달보다 0.3%p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뜻하는 5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3.1%로,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미시간대 조사 담당자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실업률과 기준금리 향방이 다가올 해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본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노동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신호가 적은 상황에서 소비자심리지수가 낮게 나온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다가올 선거나 이스라엘-이란 갈등, 그리고 반팔레스타인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 등 비경제적인 요소들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LPL 파이낸셜은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가올 몇 달간 소비 심리를 억누를 수 있다”며, “기본적인 전제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남아있다”며 시장이 대응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이번주에는 미국의 4월 물가 지표들이 여럿 공개될 예정인데, 현지시각으로 14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그리고 15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발표됩니다. 앞선 석달 동안 물가지표가 강하게 나왔던 만큼, 이번주 발표될 데이터에서는 물가 압력이 소폭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비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는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2.中 4월 CPI, 전년비 0.3%↑...3개월 연속 상승

中 4월 PPI, 전년비 2.5%↓...19개월 연속 마이너스

에버브라이트 "中 물가 지표, 내수 회복 시사"

中 인민은행 "경제 회복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 필요"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0.1% 상승을 웃돈 것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였던 0.2% 상승도 상회했습니다. 이로써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석달 연속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이어가게 됐는데,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물가 데이터는 수요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 P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월의 -2.8%보다는 완화됐지만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추세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중국 에버브라이트 은행은 “중국의 물가지표가 내수 회복을 시사한다”면서도 “소비자물가지수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산업 생산 부문이 여전히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를 고려하면 여전히 수요 회복이 충분히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로이터는 “중국의 성장 동력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공장이나 서비스 활동이 둔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와 함께, 오랜 기간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위기가 완화 조짐이 없으며, 이는 중국 정부의 더 많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했습니다. 존스 랑 라살의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 브루스 팡도 “유효 수요가 부족하다”는 중국 정부의 판단을 고려할 때, 더 많은 소비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4월에 중국은 은행의 지급준비율이나 이자율 같은 도구를 활용해서 중국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지난 금요일에도 중국 인민은행은 “통화 정책을 효과적이고 유연하게 운영할 것”이라면서 “경제 회복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 소비자 물가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3. 美, 중국산 전기차 관세 25%→100% 인상 검토

美, 중국산 태양광·배터리·의료기기도 관세 부과 검토

中 "자국 이익 보호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트럼프 "백악관 복귀 시, 모든 中 수입품에 60% 관세 부과"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청정 에너지 제품’과 관련해 관세를 오는 며칠 내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전기차가 대상이 될 예정인데, 기존의 25% 관세에서 약 4배 높아진 100%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체적인 관련 내용은 현지시각으로 14일에 발표할 예정인데,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태양광 제품이나 배터리 등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로이터 통신도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서, 중국산 주사기나 개인 보호 용구 등 의료 기기들에 대해서도 관세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져 온 관세에 대한 논의는 바이든 행정부를 두 집단으로 나눴다고 했습니다. 무역과 관련된 당국자들은 더 높은 관세를 주장하고, 옐런 재무장관을 포함한 다른 당국자들은 소비재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동시에 전략적인 섹터에 집중할 것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친환경 제품의 수출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에 미국의 우려가 커지자,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보도가 나간뒤 중국 외교 당국은 바이든 정부의 계획에 반대한다면서 관세 장벽은 두 국가 사이의 무역을 방해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자국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가오는 대선이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에 돌아온다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일률 적용하겠다”면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펜실베니아와 미시간주 유세에서 “외국과의 경쟁에서부터 미국 산업과 노동자들을 지키겠다”며,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